유대민족을 구한 에스더
(에 8:1~10)
오늘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는 일을 아하수에로 왕에게 간청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토요일 주일의 본문이 6장과 7장의 말씀인데 우리가 살펴보지 못해서 잠시 그 부분을 살펴보고 오늘의 본문을 보기 원하는데요.
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다는 결심을 가지고 아하수에로 왕에게 나가자 왕은 에스더를 죽이기는커녕 매우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나라의 절반이라도 주겠다고 말하며 에스더를 극진히 아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에스더는 왕을 위하여 잔치를 배설하고 왕과 하만을 함께 초청합니다. 하만과 함께 잔치에 참여한 왕은 다시 에스더에게 너의 간청이 무엇인지를 물으며 그것을 꼭 허락하겠다는 약속을 하는데요. 그러자 에스더는 내일 다시 잔치를 차리고 그때 소원을 말하겠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5장의 내용이고요.
6장 1절에는 두 번째 초청을 받은 아하수에로 왕이 잠이 오지 않아 역대일기를 가져오라 명하여 역대기를 읽습니다. 그런데 역대기를 읽는 중에 자신을 죽이려던 내시의 음모를 모르드개가 알고 고발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후에 왕이 신하들에게 이런 일을 한 모르드개에게 어떤 관직과 상을 내렸는지를 묻죠. 하지만 아무것도 베풀지 않았음을 듣게 됩니다.
깜짝 놀란 왕은 궁궐 뜰에 누가 있는지 사람을 급히 부르는데 때마침 하만이 그 소리를 듣고 왕에게 나옵니다. 이제 왕이 특별하게 존귀하게 대우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하만에게 묻죠. 그러자 하만이 자신을 높이려는 줄 알고 왕이 베푼 의복과 말을 태워서 성 밖 거리로 다니면서 왕이 존귀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공포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이 너가 말한대로 속히 왕복과 말을 가져다가 모르드개에게 입혀서 그 일을 빠짐없이 하라고 명령합니다.
왕의 명령대로 행한 하만은 이제 번뇌에 쌓인채 집으로 급히 돌아가서 자신이 겪은 일을 자신의 아내와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그 사이에 내시들이 와서 에스더 왕비가 차린 잔치에 참여하도록 하만을 데리고 갑니다. 여기까지가 6장의 내용입니다.
7장에서는 두 번째 잔치가 베풀어졌을 때의 내용이 등장합니다. 잔치에 참여한 왕은 또 다시 에스더에게 너의 간청이 무엇인지를 물어봅니다.
그러자 에스더는 내가 왕 앞에서 은혜를 입은 존재라면, 자신의 목숨을 살려주시고 나의 민족 또한 살려달라고 말합니다.
아하수에로 왕이 놀라 누가 감히 그런 일을 행하려고 하는지를 묻자, 바로 하만임을 드러냅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이 너무 화가나서 잔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왕궁으로 가버리고 하만은 벌벌 떨며 에스더에게 목숨을 애걸하는데요.
왕궁에 갔던 왕이 다시 돌아와보니 하만이 에스더의 걸상에 개정성경은 걸상이라고 번역했고 새번역 성경은 에스더가 눕는 침상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원어상으로도 침대, 침상이 더 옳은 번역입니다. 왕이 하만의 모습을 보고 매우 화를 내며 저가 에스더를 강간하려고 하는구나! 라고 말하자 신하들이 달려들어 하만의 얼굴을 싸고 포박합니다.
이 얼굴을 가리는 행위는 중범죄자들에게 행하던 방법인데요. 더 이상 빛을 볼 자격이 없는 자로 정죄하기 위해 그런 행위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모르드개를 달아 죽이려고 했던 그 장대 위에, 자신이 매달려 죽임을 당합니다. 여기까지가 7장의 내용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이 후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은 하만에게 주었던 자신의 인장반지를 빼내어 모르드개에게 맡깁니다.
2절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죠.
왕이 하만에게서 거둔 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준지라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하만의 집을 관리하게 하니라
본래 모르드개에게 돌아가야했던 그런 영광이 다시 돌아온 것이죠. 그리고 에스더는 모르드개에게 하만의 집을 관리하게 합니다.
그리고 에스더는 다시 왕에게 나아가 나의 민족을 구원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5절과 6절의 기록입니다.
이르되 왕이 만일 즐거워하시며 내가 왕의 목전에 은혜를 입었고 또 왕이 이 일을 좋게 여기시며 나를 좋게 보실진대 조서를 내리사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왕의 각 지방에 있는 유다인을 진멸하려고 꾀하고 쓴 조서를 철회하소서 내가 어찌 내 민족이 화 당함을 차마 보며 내 친척의 멸망함을 차마 보리이까 하니
그러자 아하수에로는 왕의 이름으로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와 유다인의 문자와 언어로 조서를 써서 유대인들을 구원하도록 합니다.
6장부터 8장까지의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를 이루어가시는지를 우리는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의 본문이야말로 역전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유대 민족이 죽임을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나의 원수를 벌하시고 나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기록되어 있는 것이죠.
사실 이 모든 일은 아하수에로 왕이 진행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모르드개의 소명의식과 그 소명의식에 반응하여 3일간 금식하며 기도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나아간 에스더의 결단을 통하여 드러난 일입니다.
왜 갑자기 아하수에로는 밤에 잠을 못이뤘을까요? 잠이 오지 않으면 풍악을 울리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여 풍류를 즐길 수도 있었을텐데 왜 갑자기 왕의 역대기를 가져와 읽으라고 했을까요?
이 일에는 에스더의 지혜가 빛났습니다. 왕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고, 또 인내하며 왕을 위하여 두 번의 잔치를 베푸는 중에 아하수에로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간청을 하기 위해 두 번이나 나의 요구를 뒤로 무르는가에 대해서 왕은 심히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러자 왕은 그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듣기 위해 왕의 역대기를 돌아보았을 것이며, 그중에 모르드개의 일을 깨달았던 것이죠. 결국 모르드개의 충심이 드러나게 되었고 왕은 모든 사람 위에 모르드개를 높이 세웁니다.
그것을 본 에스더는 이제 때가 되었음을 알고, 왕에게 나아가 자신의 요구를 말하고, 하만의 죄를 드러나게 한 것이죠.우연처럼 일어난 이 일들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었음을 우리는 발견해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에스더가 감정에 요동해서 하만의 잘못을 먼저 드러내고 벌하기를 원했다면 왕의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렇게 된다면 하만의 음모는 더욱 치밀하고 은밀하게 진행되어 유대인들은 큰 화를 입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에스더의 지혜와, 또 하나님의 섭리를 통하여 모르드개의 충심이 먼저 드러나게 되고, 이후에 하만의 죄를 드러내어 상황을 역전시키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 본문을 통해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깨달음은 무엇일까요?
먼저는 하나님의 일하심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영역 안에서 일어남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가지만, 우리가 서 있는 땅과 삶의 모든 영역을 인도하시는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전에 전도사님이 말씀하셨듯이 에스더서에서는 하나님이라는 이름이 등장하지도 않고 하나님이 어떻게 하셨는지에 대해서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역대기 안에는 유대인과 맺으신 언약을 이행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어떤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 이방인들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을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실 두 가지의 영역 안에서 살아갑니다. 교회 공동체라고 하는 신앙의 영역과, 세상이라고 하는 영역에서 살아가죠. 그리스도인들은 이 두 개의 영역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고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꿈꾸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는 세상의 방식으로 살다가 주일에만 빼꼼 교회에 나와 얼굴을 비추고 예배에 참여함으로 인해서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그릇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죠. 세상에 속한 그리스도인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지키고 행하기를 힘쓰지만, 세상에서 그 신앙을 발현하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또한 잘못된 신앙입니다. 교회 안에만 있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붙들고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발현되고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삶의 방식은 바로 이와 같은 삶입니다.
우리는 에스더처럼 왕후도 아니고, 어떤 유명한 박사나 정치인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고 지극히 평범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서, 나는 출세하지 못해서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어떤 특별한 사람을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순종하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 하더라도, 에스더처럼 왕후의 자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이 쓰시기에 불편함이 있다면, 하나님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의 삶이 평범할지라도, 오히려 연약하고 실수투성이일지라도, 나의 순종과 충성을 통해서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이루실 것입니다.
모르드개도, 또한 에스더도 아하수에로의 말 한마디면 와스디같이, 하만같이 죽임을 당하거나 폐위될 수 있는 존재였습니다. 아하수에로 또한 이 땅에서 엄청난 권력을 가진 인물이었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도구였을 뿐이죠.
이 땅의 역사와 흐름은 하나님 나라의 방식대로 흘러갑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순종을 배우고 겸손을 배우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도록 결단하는 것을 배웁니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공의가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신자로 살아가는 삶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말씀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을 이 땅에서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몸부림치고 사는 것이죠.
때로는 죽음을 무릅쓰기도 하고, 고통을 감내하기도 하고 비난을 받거나 남이 쳐놓은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섭리가 하나님 안에 있음을 기억하며, 나를 신원하시는 하나님이 반드시 나의 삶을 기억하시고 인도해 가실 것을 믿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호흡이 마치는 그 순간까지 어떤 굉장히 놀라울 만한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나의 삶의 모든 영정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신원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믿음을 변치 않는 반석이신 진리 되신 예수님의 터 위에 세우고 끝까지 믿음으로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질문1.
억울한 일을 당하였다가 그 억울함이 벗겨짐으로 자유로웠던 적이 있으신가요? 그때의 기분은 어떠셨나요?
질문2.
반드시 모든 것을 신원하실 하나님을 신뢰하시나요? 이 세상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해도 나는 끝까지 하나님 편에 서기를 기뻐할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