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의 종교개혁

에스라의 종교개혁

(스10:16~44)

 

오늘의 본문은 에스라가 족장들을 세워서 이방 혼인을 한 이들의 숫자를 계수하고 파악한 명단이 기록된 본문입니다. 에스라 10장의 말씀을 통해 볼 때 학자들은 에스라가 종교개혁의 수준으로 강경하게 이 일을 해나간 것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본문인 8절에 말씀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누구든지 방백들과 장로들의 훈시를 따라 삼 일 내에 오지 아니하면 그의 재산을 적몰하고 사로잡혔던 자의 모임에서 쫓아내리라 하매

 

백성의 책임자들이 백성들을 불러모아서 모임에 나타나지 아니하면 재산을 몰수하고 이 민족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미루어보아 에스라를 비롯한 민족의 지도자들이 이 상황이 얼마나 절박하고 급박한 상황으로 인식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자 본문 16절을 통해서 사로잡혔던 자들의 자손이 그대로 한지라.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에스라의 개혁의 의지에 순종하고 철저하게 조사를 받습니다.

 

그래서 총 3개월간의 조사가 마무리되죠. 그리고 18절부터 마지막 44절까지 이방여인과 결혼한 사람들의 명단이 등장합니다. 어떻게 이 문서가 기록되고 보존되어 성경에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그만큼 이 사건이 얼마나 큰 사건이었는지를 추측할 수 있는 그러한 문헌이지 않았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방여인과 혼인하여 그 사실을 조사받고 문헌으로 남겨진 것에 대해서 부끄러운 역사가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기록하고 보존함으로써 이와 같은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그런 고백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사는 총 3개월 동안 진행됩니다. 조사가 진행되면서 조사하기로 선임된 사람들인 족장들과 또 조사를 받아야 하는 많은 이스라엘 백성의 가족들은 참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아마 심한 통곡과 아픔이 있지 않았을까요? 물론 여인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었지만, 이미 혼인을 하고 가정을 이룬 상황에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율법의 가르침을 따라 이제 가족과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그들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스라의 개혁의 의지는 강경하였고, 또 민족의 죄악을 이스라엘 백성들도 다 자복하고 결단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방 여인들이 다 본가로 돌아갔다는 말씀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아마 이혼을 하게 되고 그들은 그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것입니다.

 

 

에스라의 종교개혁은 율법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였지만 유대주의적 요소가 강한 실행이었습니다. 율법은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지하고 있음과 동시에 이혼하는 일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말라기에서도 하나님은 이혼하는 것을 미워한다고 말씀하고 있었기에 이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율법으로 회귀하는 것과 동시에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런 이상한 상황을 만들어내게 하였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명단대로라면 110쌍이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이 개혁이라고 하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어제의 본문인 6절을 보면 에스라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깊은 근심으로 인해 음식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백성이 감당해야 할 개혁은 강제로 이혼을 해야 하는 어찌 보면 비윤리적인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 가슴이 찢어지고 뼈가 녹는 것과 같은 아픔이 그들에게 찾아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듯이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움을 받기로 결단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개혁에 굳은 의지를 갖추고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우리는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죄에 대하여, 또 회개에 대하여 깊이 묵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사람이 죄를 범하는 그 순간이 늘 충동적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몰라서 짓는 죄악보다, 알고도 짓는 죄가 훨씬 많기 때문이고, 또 모르고 짓는 죄악은 행하는 그 일을 죄라고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범하는 대부분의 자범죄는 우리의 양심을 상식적인 선에서 비춰만 보아도 나의 행실이 선한지 악한지 금방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율법적인 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신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또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범하는 죄의 대부분은 우리가 인지하는 동안 범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여인과 혼인하게 될 때 이 사건이 율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을까요?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선조로부터 지켜내러 온 율법을 모를 수 없었으며 방백과 고관들이 이 일에 으뜸이 되었다고 기록된 것을 미루어보아 유대 백성의 지도자로서 그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마땅히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방백과 고관들의 삶의 선택은 하나님의 율법이 아니라 율법을 범하는 죄의 자리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이방 혼인을 선택하는 그 시점 이전부터 그들의 생각은 하나님의 율례를 지키는 것보다 이 땅에서 누리는 만족과 평안함 또 육신의 정욕대로 사는 삶을 오히려 더 사랑했던 것입니다.

여러 문학작품 안에서도 금지된 사랑에 대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죠. 로미오와 쥴리엣이라던지 견우와 직녀라던지 그런 내용이 등장하기는 합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 보면 사랑을 바탕으로 한 혼인하는 문제를 너무 민족주의적으로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일에 말씀을 드렸다시피 이방 민족과의 결혼을 율법적으로 금하였던 이유는 유대민족의 우월성과 혈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장 나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하나님을 온전히 섬겨야 하는 거룩한 백성으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인하여 다른 이방 민족들이 그들이 음란하게 섬기는 이방 신들을 버리고 하나님을 섬기게 되었다면, 그들이 감당할 제사장 나라의 역할을 잘 수행한 것이며 그들도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키며 언약 백성이 되어 혼인의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금하신 것은 이방 신을 섬기는 이방 민족들의 신앙적 행위가 음란했기 때문입니다. 자식들을 제물로 바치기도 하고 몸을 해하기도 하며 성적으로 음란한 행위를 통하여 이방 신들을 섬겼기 때문에 그러한 음란한 종교적 행위와 가치관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의로움과 사랑의 법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으로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과 공의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육신의 정욕대로 또 이 땅에서의 유익을 위해서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삼고 며느리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그 죄악의 대가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진노하심 앞에 서게 되었고 그들은 징계를 통해서, 또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통해서 그제야 울며 하나님 앞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회개로 치러야 하는 대가는 이루었던 가정이 찢어지고 헤어져야 하는 쓰고 괴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기록된 모든 율법을 지킬 수도 없을뿐더러 율법을 통해서 구원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율법은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의 자세와 삶의 방식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우리의 심령에 비치고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감동하시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살아갈 원동력과 힘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가까이하지 아니하고 육신의 정욕에 거하기를 기뻐한다면 우리의 마음은 어두워지고 죄를 짓기에 달음질하는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게 됩니다. 오늘의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감당해야 했던 죄의 결과를 거울로 삼아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삶을 기뻐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또 나아가서 이 민족의 죄를 함께 아파하고 울며 회개하였던 에스라의 마음이 우리에게도 부어짐으로 지체의 연약함을 함께 붙들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질문1.

내가 가장 쉽게 무너지는 죄의 습관이 있으신가요? 나의 힘으로 이 죄를 이겨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질문2.

나의 죄의 습관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요?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