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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일기

2023.04.04. 죄는 더러운 것.

by 터틀곽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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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다라는 표현은 상대적이다.
사람마다 어떤것은 더럽고 어떤것은 더럽지 않다.
서부국가는 집안에서 신발을 신고다니고
그대로 침대에 올라가기도 한다.
아프리카는 흙바닥에서 생활이 더 친밀하다.

아버지랑 낚시를 다닐 때, 아버지는 맨손으로 비늘달린
물고기를 만지고 맨손으로 지렁이 몸통을 끊고
낚시 바늘에 끼웠다. 그리고 그 손을 대충 닦고
그 손으로 새우깡을 집어먹었다.

아버지의 그 모습을 보며 어떻게 더럽게 그손으로
과자를 먹나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샌가 나도 아버지처럼 그 손으로 새우깡을 먹고 있더라.

나는 비위가 강한편이다. 왠만해서는 비위가
상하질 않는다.
변기속에 빠진 물건도 잘 주워올리고
예전에는 소원이가 애기때 욕조에 싼 똥도 맨손으로
주워 버려주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담당도 나다.

토사물을 보아도 으~ 하고 말지 잘 견딘다.
그런데 냄새에는 좀 민감하고 약하다.
역한 냄새를 맡으면 헛구역질이 나기도한다.

디멘시오를 다녀와서 한달동안 참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죄에 빠지기보다 주님을 묵상하고 내 소명의 자리를 묵상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그래서 나는 참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고난주간 첫날에 무너졌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고  죄의 소원을 용인하였다.

자책했다. 무언가 허망했고 허탈했다.
잘 쌓아올리던 종이컵 성이 와르르 무너지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 노력과 열심은 그정도인것같다.
종이컵 성을 쌓는것.

그리고 다음날 묵혀있는 쓰레기 더미에서 역한 냄새를 맡고 헛구역질을 해댔다.

그리고 죄에 냄새가 있다면 어떤 냄새일까? 라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내가 죄인일때 하나님 앞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냄새는 또 다른 여러 단어의 형태로 쓰여진다. 악취 혹은 향기 등이다.

하나님은 악취가 나는 나를 끌어안으시고 씻어 정결하게 하여주셨다. 하나님의 품은 깨끗하고 청아한 부드럽고 포근하고 달콤함 향기가 나는 품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 않으시고 냄새나는 나를 안아주셨다. 그로 인해 나에게 그의 채취가 뭍었다.
그 보혈의 샘에서 씻어 정하게 하시고 그 향기가 내게도 묻어난 것이다.

죄가 있는 곳에서 풍기는 역한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죄를 멀리할 수 있을것 같다.
주님께서 주시는 맑고 상쾌하고 달콤한 향기를 맡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럼 주님을 더욱 가까이 할 수 있을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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