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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다윗

by 터틀곽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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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다윗

(사무엘하 1513~23)

 

오늘의 본문은 다윗이 자신의 왕위를 아들인 압살롬에게 빼앗기고 도주하는 내용이 기록된 본문입니다. 다윗의 나약한 마음과 자신의 생각의 옳은대로 자기 형제를 죽인 압살롬을 다시 왕궁으로 불러들인 그 결정으로 인해서 다윗은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됩니다.

 

압살롬은 왕궁으로 돌아온 이후로부터 이 예루살렘을 차지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어제의 본문인 15장 상반부를 살펴보면 압살롬이 어떤 일들을 행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요. 압살롬은 궁으로 들어와 2년 동안 다윗의 얼굴을 보지 못합니다. 그러자 요압의 밭에 불을 질러 요압을 먼저 만나고, 요압에게 간청하여 다윗을 볼 수 있도록 요구합니다. 그러자 요압이 다윗과 압살롬을 만나게 하죠. 그 이후에 압살롬은 공식적으로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말들을 준비하고 호위병을 세우는 내용이 151절에 등장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세력을 공식적으로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다윗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왕의 얼굴을 알현했다는 것은 그가 다시 다윗 왕가의 왕자로 인정을 받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거와 말을 준비하고 호위병을 준비하는 것은 왕자로서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이죠. 만약 압살롬이 계속해서 다윗의 얼굴을 보지 못한 상태로 이와 같은 일들을 행하였다면 반역을 도모하는 것으로 간주 되어 그 일을 행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자신의 세력을 구축한 압살롬은 그 다음 순서로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신임을 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합니다. 15장 상반부의 내용을 보면 꼭 우리나라에서 선거 때마다 일어나는 일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죠. 국회의원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서 꼭 하는 일이 시장에가서 오뎅꼬치 사 먹고 호떡 사 먹고 시장가서 나물 사고 하는 일을 꼭해요. 내가 이만큼 여러분을 생각하고 있다는 쇼를 하고 있는 것이죠. 당선 된 이후에 시장에 방문하는 국회의원들을 평생 한 번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압살롬이 지금 그와 비슷한 일을 하는거죠.

 

압살롬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에게 재판을 청하러 올 때 그를 불러서 송사를 듣고 그 문제를 주의 깊게 들어주고 송사를 대신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왕자를 보았기에 절하려고 하면 그를 일으켜 세우고 그의 뺨에 입을 맞추는 일을 하죠.

 

이런 행동을 하다보니 민심이 당연히 압살롬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주고 막 나를 선대 해주고 우대해주는데 그 사람이 바로 왕의 아들인 왕자라면 어떻겠습니까? 얼마나 뿌듯하고 기쁘고 대우받은 것 같은 느낌을 받겠어요.

 

그래서 156절에 보면 이스라엘 무리 중에 왕께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7절에 보면 4년 후에 라는 말씀이 기록되어있는데요. 이 일을 꾸준하게 4년 동안 행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모든 민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민심을 얻은 압살롬은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다윗에게 청하여 헤브론에 가서 여호와를 섬길 수 있도록 요청합니다. 그리고 다윗은 그 일을 허락하죠. 그리고 헤브론에 도착한 압살롬은 사람들을 보내어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고 외치라고 말합니다.

 

이 헤브론이라는 곳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그리고 다윗 왕가에게도 의미가 있는 장소입니다. 바로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고, 또한 압살롬이 태어났던 곳이 바로 헤브론이죠. 이후에 다윗이 수도를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게 되었는데요. 그 전에 다윗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고, 예루살렘으로 옮기기 이전의 수도였던 헤브론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생각보다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곳이었을 것입니다. 이전 수도이기도 한 헤브론은 사람들이 많이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모든 전반적인 영역에서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분포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압살롬은 이 헤브론을 반역을 일으키기에 아주 합당한 장소로 헤브론을 선택하였던 것이죠.

 

다윗은 압살롬이 헤브론으로 가고자 할 때 그 의도를 파악했어야 합니다. 왜 민심이 압살롬에게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알아보았어야 했죠.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다윗은 이런 일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알고서도 눈을 감기로 작정한 것인지 정말 몰랐던 것인지를 모르겠지만 둘 다 문제죠. 만약 다윗이 압살롬이 반역할 것이라는 사실과 민심이 돌아섰다는 사실을 정말 몰랐다면 왕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지 아니한 죄악을 범한 것입니다. 왕으로서 백성들을 살피고 그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을 저버린 것이죠.

 

그리고 알고도 눈을 감고 모른 척 하였다면 그 또한 문제입니다. 압살롬을 용인하고자 하는 부정과 인정에 이끌려서 다윗이 사울을 대신하여 기름 부음받은 존재인 것을 잊은 채 하나님의 목적과 뜻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않은 죄악을 범하는 것이죠. 성경에서 정확하게 그 의도에 대해서 정확하기 기록하고 있지 않아 그 사실 여부를 파악할 수 없지만, 다윗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였고 오늘의 본문인 13절에 이르러서야 다윗도 그 소식을 듣게 되죠. 전령이 다윗에게 와서 모든 민심이 압살롬에게로 돌아갔음을 보고합니다. 그 소식을 듣자 다윗이 행한 행동이 무엇이었습니까?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도망가자 머뭇거리다가는 압살롬에게 잡혀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 라고 말합니다. 두렵건데 빨리 가자. 라고 신하들에게 말합니다.

 

보통 이 같은 상황이라면 여러분이 왕이라면 어떻게 행하시겠습니까? 제가 다윗이었다면 저는 적어도 이 반역을 용인하고 도망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반역자를 어떻게 처단해야 할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아무리 압살롬이 반역을 했다 한들 수도에 있는 수도 방위병들과 군사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다윗에게라도 없었을까요? 압살롬이 얼마나 큰 세력을 키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왕위를 물려주고 떠나는 다윗의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는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아들의 반역을 두려워 하였고 빨리 이 상황에서 도망하기를 바라는 안절부절 못하는 다윗의 모습을 볼 수 있죠.

 

골리앗을 향하여 담대히 섰던 의롭고 사랑스럽고 용맹스럽던 다윗의 모습은 온대 간대 찾아볼 수 없고 늙고 추한 모습으로 목숨만을 부지하려고 우왕자왕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다윗의 모습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다윗은 도망을 가면서 후궁 열 명을 남겨두고 그들로 하여금 왕궁을 지키도록 하고 왕궁을 떠납니다. 왜 후궁을 남겨두었는지에 대해서 다윗의 의도에 대해서 성경에서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유추할 수는 있겠죠.

 

후궁이 왕궁을 지킬 수 있는 어떤 무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후궁은 다윗의 처첩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아마 압살롬이 예루살렘을 차지했을 때 아버지의 처첩을 보며 그 궁을 전부다 장악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힘이 없는 후궁들을 굳이 죽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다윗의 이러한 조치는 나단 선지자의 예언을 성취 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였을 때, 나단은 다윗을 향해서 너와 네 집에 재앙을 일으킬 것이고 네 눈 앞에서 네 아내를 뺴앗아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할 것이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온 이스라엘 앞에서 대낮에 이룰 것이라는 심판의 말씀이 선언됩니다. 그리고 압살롬이 그 일을 행하게 되는 것이죠.

 

다윗은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처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순간적으로 단번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쌓아놓은 죄의 탑이 단번에 다윗을 덮치게 되었던 것이죠. 왕권도 잃고 피난민 신세가 되었습니다. 본인과 본인의 가족만 그 일을 감당하게 된 것이 아니라, 다윗을 따르기로 한 모든 신하와 군인들과 백성들도 그 피난길에 동참하게 된 것이죠. 한 나라를 제대로 치리하지 못한 다윗의 안일함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람이 이 고난의 여정을 같이 감당해야 했던 것입니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은 다윗을 향해서 가드사람 잇대가 나아와 서는데요. 잇대 뿐만 아니라 가드에서 온 모든 가드사람 육백명이 다윗 앞에 섭니다. 그러자 다윗이 잇대에게 나는 허울밖에 남지 않은 나그네이니 너를 돌볼 수 없다. 돌아가라고 청하죠. 하지만 잇대는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왕의 살아계심으로 맹세하여 사나 죽으나 다윗을 따르겠다고 약조합니다.

 

신하도, 백성들도 배신하는 상황에서 잇대는 다윗을 선대하고 목숨을 다해 다윗을 따르기로 결심합니다. 무엇이 잇대의 마음을 주장하게 하였는지를 잇대가 말하고 있죠. 여호와의 살아계심과 다윗의 살아있음을 두고 맹세하고 있습니다. 아마 잇대는 다윗의 삶의 여정과 소식을 들으며 다윗이 섬기는 하나님 신앙을 갖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가드는 블레셋 지역이죠.

 

이 말씀을 통하여서 다윗이 하나님의 사람이었을 때 가졌던 그의 성품과 순수한 신앙의 모습이 어떠하였는지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다윗도 이러한 잇대의 충성스러운 자세를 통해 자신의 지난날을 회고하였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엇으로 인하여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따르려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겠죠.

 

우리는 때때로 우리 주변에 있는 충성스러운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은혜가 주어집니다. 혹은 우리가 잇대와 같은 사람이 되어 연약함에 넘어진 이들이나 곤경에 빠진 이들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오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다윗의 연약함, 또 그런 다윗을 돕는 잇대, 왕을 거역한 압살롬의 일들을 보았습니다. 이 세 명의 인물을 통해서 우리가 멀리해야 할 것 우리가 취해야 할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우리 신앙의 여정 가운데 만나는 여러 상황 속에서 빛 가운데 거하기를 힘쓰고 그 믿음에서 떨어지지 아니하도록 늘 힘쓰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질문1.

내가 용인하고 있는 연약함이나 죄악으로 인해서 큰 낭패를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질문2.

내 주변에는 잇대와 같은 사람이 있나요? 혹은 나는 누군가에게 잇대와 같은 사람으로 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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